장 ‘폴 리차드슨’은 비빔밥이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든다.
“우선 싱싱한 야채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둘째, 고추장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셋째, 매운 것을 못 먹는 외국인에게도 부담이 없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비빌 수 있다는 점이 음식을 만드는 재미를 선사한다.”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음식이다. 그러나 이 비빔밥이야말로 주변 국가에서 밀려온 외래문화를 전통문화 속에 조화롭게 융합함으로써 한국 특유의 문화를 창조해내는 용해력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 사례.
노키아는 사용 편리성과 심플함을 강조한 반면 한국에서는 ‘융합’이라는 키워드 아래, 휴대폰 단말기로 통화나 데이터 통신을 할 뿐만 아니라 TV 시청이나 동영상/음악의 감상, 결제,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의 실현을 목표로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현재 휴대폰의 주기능은 전화를 받고 거는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하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개념으로 한 개의 제품에 여러 제품의 기능을 접목시켜 한 개의 제품이 다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위성을 사용해 화상전화, GPS등의 멀티 위치찾기 기능과 네비게이션 기능이 대중화 되고 있다.
유럽사람들은(유럽외에 미국사람들도 마찬가지) 신기술을 반기지만 휴대폰에 다양한 기술들을(엠피3나, 카메라 등) 넣는 것이 이렇게 사업이 될 줄 예상하지 못하였고, 노키아가 비록 세계 1위 업체이지만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개념에서의 기술은 선발이 아닌 후발주자로서 한국을 뒤쫓고 있는 실정이다.
4. 세계공략의 시장무대 : 한국시장
한국시장이 글로벌 히트상품이 될지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인정받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 한국시장의 강점과 활용전략’ 보고서는 한국이 정보기술(IT)·디지털 산업에서 부터 자동차를 거쳐 최근에는 식품·생활용품까지 세계시장 공략의 시험무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한국인이 최초로 경험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으로는 인텔의 소노마 노트북, 올림푸스와 소니의 8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도요타의 렉서스 ES350, 스타벅스의 그린티라떼 등이 있다. 인텔은 국내출시 6개월 전인 2004년 여름부터 인터넷을 통해 초소형 모델인 소노마 노트북에 대한 평가 및 분석 글을 접할 수 있었고, 소니는 누리꾼들로부터 디지털카메라 DSC-F828의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지적받아 바로잡았다. 도요타는 외국소비자들보다 소음·진동에 까다롭다는 점에 주목해 새 고급세단을 한국에 먼저 내놓았고, 스타벅스는 한국의 이른바 ‘웰빙열풍’에 발맞춰 개발한 메뉴를 미국 매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인의 지적인 자기과시욕망, 강한 호기심과 경쟁심리, 유행에 민감한 성향 등이 높은 정보기술(IT) 수준과 결합한 결과로 풀이됐다. 외국에서는 몇 년에 걸쳐 일어날 일이 한국에서는 3~6개월 안에 벌어지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즉각적인 시장반응을 활용해 세계시장 공략의 밑돌로 삼는다는 것이다. 소비자모임에서 출발한 인터넷 동아리들의 힘도 한몫했다.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휴대전화 사이트인 세티즌, 디지털 모바일기기 동아리 모바일클럽 등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글로벌기업들의 제품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또 국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소비자 반응을 제품에 반영하는 외국기업들도 늘고 있다. IBM은 2003년 유비쿼터스 컴퓨팅연구소를, 인텔은 2004년 홈네트워크 연구소를 설립했고, 검색사이트 구글은 2006년 10월 아르앤디센터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참고자료 : NHN 네이버 지식인
한겨레 뉴스
한국인의 성공 DNA / 저자 : 백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