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는 스스로 제위에 올랐다고 건국 때 선포하였다. 고려는 초창기부터 임금이 스스로를 부르는 호칭은 짐, 다른 사람이 임금을 부르는 호칭은 폐하, 임금의 아들은 태자 등으로 정하는 등의 황제국의 모습을 갖추었고, 묘호와 연호를 사용하여 고려가 천하의 중심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강대국과 중요한 교역 상대인 나라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외부적으로는 국왕을 칭하기도 하였고, 이는 외교적 실익을 취하는 결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후 몽골 제국의 대대적 침략으로 인해 외왕내제 체제는 붕괴되었고, 이로써 외왕내제 체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된다.
5. 고려 후기 역사 서술과 역사 인식
고려 후기에는 새로운 문학적 표현 방법이 역사 서술에 도입되었다. 특히 역사를 시로 풀어내는 형태의 영사시의 등장이 주목받는데, 이 시기에 쓰인 여러 영사시들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시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문학적 양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영사시들은 단순하게 사실 전달을 넘어서 역사적인 사건에 감정적으로 개입하고 접근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예시로 이규보의 동명왕편과 오세문의 역대가는 무신집권시기에 쓰인 영사시로, 시적 표현을 통하여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뤘다. 이 밖에도 이승휴의 제왕운기 등이 있다.
특히 오세문과 이규보는 명종 25년에 장편시를 작성하였는데, 이들은 영사시의 형식을 채택하여 역사적 사건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승휴의 제왕운기를 통하여 후세에 교훈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규보는 신라의 역사를 시로 읊고, 오세문은 고구려의 역사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영사시들은 창작의도, 서술 방법이 기존의 역사서와는 다른 형식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역사의 문학화를 통하여 역사적 사건을 감정적으로 다루고 실제 사건을 서술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와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문학화하여 교훈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후세에게 기억에 남도록 전달할 수 있었다. 영사시는 일반적 정보전달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역사 서술과는 다르게 역사적인 사실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서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시들은 역사인식을 감격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적합한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동명왕의 영웅적인 생애를 다룬 동명왕편이나 민족사의 전개과정을 읊은 제왕운기는 이러한 특징들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역사적 교훈을 시대에 저촉될 염려가 적은 시에 담아서 전달하여 현실에 대한 은근한 비판을 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영사시들은 현실적 문제를 담아내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6. 출처 및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구석기시대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584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신석기시대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3063
<우리 역사넷>, 고대의 경제생활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ta/view.do?levelId=ta_h61_0040_003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