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항상 울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매 시간을 안고, 업고 계셨다고 한다. 이는 프로이드가 아이가 모유 수유 시에 젖을 오래 빨게 되면 의존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타인과 함께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한 점과 매우 유사하다고 사료된다.
유아기의 심리발달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첨언하자면,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취미로 최근 많이 방영되고 있는 아이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이것 역시 심리학적인 이론으로 접근하면 유년기에 받은 사랑과 신뢰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억이 표출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고, 심지어는 싫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다소 납득하기가 어려웠지만, 자기도 기억나지 않은 어린 시절에 생기게 된 무의식적 방어기제가 작용하였다고 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5) 도전을 좋아하지만 절제를 어려워하는 나
에릭슨의 이론으로 분석
다방면에 도전하고 많은 것을 주도적으로 하려고 하지만 일은 물론이고 노는데 있어서도 끝을 봐야하는, 절제를 모르는 성격은 내가 고치고자 하는 나의 특성이다. 에릭슨은 주도하려는 것과 절제하지 못하는 것은 대개 아동기를 보내면서 구축될 수 있는 일종의 방어적 성향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 때의 어린이는 한계가 없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는데 보통 부모의 반응은 "~을 하지 마라" 라는 부정적 명령이 강하기 때문에, 이 때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이 나중에 표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말썽을 부릴 때,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모님이 나의 행동을 많이 제어하셨을 것 같다. 주도성이 발달되는 단계에서 그러한 제어가 기억에 남아, 현재의 주도적인 성향과 나아가서는 절제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시에 어떤 제한 영역을 설정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이런 경우가 생긴다고 하는데, 아마도 나는 “왜 안 돼지?” 라는 생각만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 이겨내기 위하여 에릭슨은 ‘목적’을 가지라고 제안한다. 절제를 모르는 것은 일종의 탐욕적인 성향인데 이는 가치 있는 목적을 가진 일만을 처리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놀더라도 현재 노는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떠올리면, 도를 지나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깨달음을 주는 대목이었다.
6) 꿈을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매슬로의 이론으로 분석
마지막으로 나의 꿈, 장래의 희망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았다. 현재의 나는 간호교사로서의 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학업에도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크게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가장 최종적인 욕구로서 매슬로는 이것을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인간이 되려는 욕구, 또는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현하고 싶어 하는 인간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욕구라고 설명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형식의 명제는 바로 이러한 욕구의 발현인 것이다. 앞서 나는 사회적 욕구와 존경 욕구에 적용되는 나를 발견한바 있고, 그 단계에 따라 내가 어떤 노력을 하고 실현하고자 하는지에 대하여 분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느끼는지 최종 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매슬로는 이러한 욕구 속에서 사람은 강한 내적 직관성과 자기성장을 찾고, 자비로운 가치, 윤리, 신념 등에 의해 이를 동기화 한다고 한다. 현재의 나의 삶은 매슬로의 욕구이론 모델에 굉장히 잘 적용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4. 결론 및 느낀점
이상을 통해, 프로이드의 이론과 에릭슨의 이론, 매슬로의 이론을 각 살펴보고 이를 나의 성격과 특징, 현재의 생각에 적용시켜서 분석한 결과를 기술해보았다. 위에 언급된 각 이론이 사회심리학적으로 매우 유용한 분석의 틀이고 많은 연구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뛰어난 이론이기는 하지만 나의 삶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느낀점은 완벽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현상이어도 어떤 이론을 적용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석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현상은 분석의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결론이 도출되기도 하였다. 프로이드의 이론은 환경적인 측면을 다소 간과하고 성적으로 치우친 분석을 통해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고, 에릭슨의 이론은 이를 좀 더 보완한 것으로 나의 삶을 설명하는데 잘 적용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현대 사회의 노령화 과정에 정확히 적용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나의 부모님이나 그 위의 조부모님 세대의 분석에도 좋은 틀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 들었다. 매슬로의 욕구이론 역시 현재의 나에게는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분석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욕구가 적은 편이라 과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모두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한계점이 궁금했고, 굳이 욕구의 우열을 가려야 했는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욕구의 체계는 다르고 심지어 한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는 것이 욕구이기 때문에 이를 단계적으로 접근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사회 심리학 발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학자들의 이론 모델로, 내 삶을 분석하는 작업은 즐거우면서도 신기한 일이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처럼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무의식중에 나에게 주입된 심리학적 기제의 발현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올 때마다 놀라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위에서 말했던 각 이론의 보완점을 토대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인간에게 더 잘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분석의 틀이 마련되어서 나 자신에 대하여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람에게 부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본 보고서를 마친다.
5. 참고문헌
프로이트(2014). [정신분석입문]. 선영사.
송영자(2008). [발달심리학]. 학지사. 30-35, 217-244.
김덕영(2009).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인물과 사상사. 15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