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가 개인의 직업적 성취를 추구하면서，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2가지 동기를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지방산업 육성으로 노동력의 이동을 가속화시켰으나，교육과 문화，그리고 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적 제약으로，취업한 가족 구성원만이 직장을 따라 이동하는 형태가 이뤄진 것도 주말부부 증가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혼여성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의 지지와 가치를 중요시하면서, 결혼생활 때문에 직업을 포기하지 않는 의식이 보편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백지애 최수찬，2006).
주말부부는 전통적 가치관에서는 비동거 가족에 해당되는데，이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비동거 가족 구성원이 겪게 되는 고독감이나 소외감은 각종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김승권 외，2004), 이들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지원하는 사회의 지원은 거의 없기 때문에，전통적인 동거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개인 및 가족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예로 주말부부 남편의 25%가 가사노동 기술이 없어 직장 거주지에서 하숙 또는 파출부에 의존하고 있다.
(3) 기러기 가족
기러기 가족이란 자녀의 유학을 위해서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고, 다른 부모가 국내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가족이다. 이러한 기러기 가족의 대부분은 3040대이며，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배우자의 직업은 무역업，고위직 공무원，교수，변호사，의사 등 한국의 중산층 이상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들 중 대부분은 아버지는 국내에 남고 어머니와 자녀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조애지, 2005).
기러기 가족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조기 유학생 통계로 그 규모를 추산해 볼 때，1996년에 3,573명이던 연간 조기 유학생은 2003년도에는 10，149명이었다고 보고(조선일보 2005. 1. 26. 보도자료; 도미향 외，2009 재인용)하고，2006년에는 29,511명까지 정점을 찍은 뒤，조금씩 줄어들어 2009년 현재 18,118명을 기록하고 있다(문화일보 2011. 7. 27. 보도자료).
6년간 원룸 살다 한 중 재가 된 기러기 아빠
가족을 해외로 보내고 홀로 생활하다 사망 5일 만에 발견된 '기러기 아빠’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마시다 만 맥주병, 널브러진 빨랫감, 수북이 쌓인 빈 그릇...’ 가족들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지내던 중 숨진 50대 '기러기 아빠'가 마지막으로 남긴 것들이다.
17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원룸 빌라에서 건축설계사 구모(52)씨가 속옷 차림으로 코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 김모(5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대학생 딸(21)과 아들(19)을 부인과 함께 미국에 유학 보내고 6년째 홀로 생활하다 사망 5일 만인 17일 발견된 ‘기러기 아빠’ 구모(53)씨의 보금자리는 10평이 채 안 되는 전세 4500만원의 원룸이었다.
구씨의 한 직장 동료는 "구씨가 평소 외롭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쓸쓸한 생활을 했다."며 "저녁 시간은 항상 술로 보냈고, 담배도 하루에 두 갑 정도를 피웠다:’라고 말했다. 구써의 한 친구는 “1년에 3천만 원 정도를 가족이 있는 미국에 보낸다는 정도만 이야기했을 뿐 평소 가족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부인과 이혼한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구씨의 부인과 두 자녀는 구씨의 시신이 경기도 벽제 화장터로 향하기 직전인 19일 새벽 4시께 한국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강남 성모 병원에 마련된 구씨의 빈소는 구씨의 형제들과 조카들이 지켰다.
자료 ： 오마이뉴스(2005. 10. 19) www.paichai89.or.kr
한편，기러기 가족은 주말부부와 다르게 거리상의 이유로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며, 주변의 편견，기러기 아빠의 경우 가사일 처리 등의 문제，외국생활에 익숙해진 자녀들과의 가치관 차이와 단절감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러기 가족은 점차 경제적 부담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부부관계의 안정감이 결여되는 것으로도 파악되어 가족갈등과 해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참고문헌
차성란 저, 가족정책론, 양서원 2015
최덕경, 박주현 저, 가족정책론, 양서원 2012
김혜경, 도미향 외 저, 가족복지론, 공동체 2014
윤홍식, 송다영 외 저, 가족정책, 공동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