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가 생산수준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수
많은 산업적 연구가 있다. 다국적생산에 작용하는 여러 요소, 기업에
한정된 변수와 구조적 변수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최근까지도 실
제적으로 통합되지 못한 내부시장, 심지어 공동통상정책의 부족 등은
유럽통합에 대한 다국적기업부문의 동일한 형태의 반응을 관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아무튼 국제적 사업이나 시장구조 그리고 대외무역의
좀 더 현실적인 모델에서는 어떠한 강력한 일반화를 도출할 수 없다.
그러나 시장완성에 의해 합리화투자와 조직개편투자가 촉진되는
한 산업구조에 두 가지 영향이 예상되는데, 첫째는 관세 및 무역과
투자장벽 제거가 수평적 통합의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블
록 내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
업은 만일 비용에서 차이가 있거나 규모의 경제가 상당하다면 중복생
산을 피하기 위해 투자회수(divest)를 통해 몇몇 국가나 공장에 그들
의 생산 활동을 집중시키려 할 것이다. 둘째로 통합이 제공하는 좀 더
좋은 국제분업기회가 또한 낮은 비용과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다국
적기업에 의해 아마 요소전문화나 수직적 통합의 증가를 촉진시킬 것
으로 기대된다.
통합이 다국적기업 활동에 미치는 연구에 관한 초기의 체계적 연
구 중 하나가 프랑코(Franko, 1976)에 의해 수행되었다. 그는 1958-
1971년의 자료를 사용하여 유럽에 80개 이상의 큰 다국적기업의 체험
을 분석하였다. 역설적으로 그는 합리화나 상당한 블록 내 무역의 증
거를 찾지 못했으며, 심지어 규모의 경제가 큰 산업용 화학제품이나
페인트, 식품가공, 유리 같은 산업에서도 증거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
나 프랑코의 분석은 수적으로 중요하며, 특정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뿐 아니라 초기 EC 6개 회원국의 외부에 본부를
둔 그러한 다국적기업의 경험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구에서 누락된
기업체 중 많은 업체는 기술이 중요한 경쟁요소인 산업에서 조업하고
있다. 반대로 그러한 기업 중에는 EC가 결성된 후 역내 모든 시장에
서 특정 생산품과 공정을 특화하고, 그 상품을 타국과 무역하기 위하
여 그들 모기업(母企業)의 복제품을 단순히 줄였던 유럽의 동맹(Euro-
pean affliates)이라는 잘 알려진 경향도 있었다(UNCTAD, 1992). 1967
년에 (유럽) 포드의 설립은 미국계 다국적기업측의 EC 창설에 대한
그러한 종류의 투자반응을 나타낸 많은 유명 사례 중 하나이다. 이것
은 유럽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의 자동차생산을 통합, 상호조정하기
위해 특별히 설립된 것이며, 기업의 생산품과 마케팅전략의 세계화를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다국적기업 활동의 최근 연구들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지
만, 몇몇 특징도 눈에 띈다. 첫째, 1970년 이전에는 어떠하였든 간에,
그 이후에는 유럽에 본부를 둔 다국적기업은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경쟁에 자극을 받아 그들의 유럽에의 투자와 생산에 합리화를 적극적
으로 추구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언제나 성공하지는 않았다.
합리화는 특히 유럽 소유의 자동차 산업, 농기계 그리고 가전제품, 컴
퓨터 등에서 두드러졌다. 다른 한편으로, 회원국에 의해 상당한 비관
세장벽이 시행되는 많은 산업, 특히 서비스분야에서의 합리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1980년대 말에도 주로 그러한 이유로
제약분야에서의 합리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Cantwell, 1988), 대형
가전제품(white-goods)시장 또한 분열된 채로 남아 있다(Stopford and
Baden Fuller, 1991). 또한 많은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한 국가에 기반
을 둔 유럽의 생산자들은 종종 주식의 취득이나 합병 그리고 드물지
만 전원지역에의 공장건설을 통하여 EU의 다른 국가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유지하여야 한다는 의무감을 계속 느끼고 있다. 그들의 행
위는 프랑코의 초기 연구에서 확인하였던 것과 같이 부분적으로는 비
관세장벽을 극복하려는 희망에서 기인하였지만 부분적으로는 경쟁자
들에 직접 대항하기 위한 특별한 전략적 행위에서 유래되었다.
최근에 유럽 역내시장의 완성을 위해 취해진 일련의 주요한 조치
는 비록 역내와 역외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다국적기업의 전략적 상
황을 완전히 바꾸었다. 특히 EU차원에서 채택한 수단을 회원국들이
완전히 실행하면 대부분 산업에서 유럽의 다국적기업과 그들과 가까
운 관계를 가진 국내의 다수 공장 소유기업 사이의 차이는 유럽 내에
서의 경영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그 결과로 역내에 방
어적 투자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공격적인
자산추구(asset-seeking) 투자나 합리화에 기인된 투자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는 일본으로부터는 많은, 그러나 미국으로부
터는 약간의 투자가 부활되는 등 해외직접투자 유입의 두 번째 물결
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적 증거는 미약하지만 1992
계획의 알려진 무역전환효과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한편으로는 방
어적으로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부시장에 기대되는 성장효과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인수합병과는 별개로 통합에 대한 다국적기업 반응의 중요한 요
소는 좀 더 유연하고, 덜 비싸며, 위험을 줄여 주는 대체재를 제공함으
로써 국제적인 전략적 제휴에 의존하려는 것이다. 그러한 접근법을
시작으로 종종 EU 이외의 기업체들도 함께 했지만 유럽의 다국적기
업을 통해 많은 동맹(alliances)이 결성되었다. 유럽시장의 완성은 동맹
업체들의 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에머슨-체키니(Emerson
and Cecchini)보고서는 시장완성에 의해 EU의 국제적 동맹 기업체의
활동-이미 중요하게 된-이 더 촉진될 것이라 결론지었다(CEC,
1988a). 다른 한편으로 카이(Kay, 1991)는 그러한 모험적 사업이 촉진
되었던 것은 본질적으로 시장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합작투자
사업에 대한 1992 계획의 직접적 영향은 그들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
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해 확고한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