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기구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방송 언어의 심의 역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제 식구를 심하게 비판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사의 심의 기구에 외부의 관련 인사를 포함하거나 또는 심의 자체를 외부 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방송사 외부의 심의를 고려해 볼 때 방송사의 상급 감독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 위원회의 역할에 기대를 해 볼 수 있다.
방송 위원회가 방송 언어에 대하여 독립적인 심의 기구를 설치하고 방송언어의 기준을 마련하여 방송 언어를 모니터해서 격려하거나 경고 할 수 있다면 각 방송사가 방송 언어에 갖는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방송 위원회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하여 최고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므로 방송 위원회가 관심을 표명하고 심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방송 언어의 중요성은 고양될 것이다.
일곱 번째 발전 방안은 방송 언어 오용자에 대한 경고 및 출연 제한을 들 수 있다. 방송 언어의 심의 기구는 방송 출연자들의 언어 사용을 모니터하고 잘못된 사례에 대해서는 당사자 에게 통보하고 경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고가 누적되면 출연 정지 등의 처벌을 통해서 잘못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심의와 엄격한 규정의 적용이 방송 언어의 저질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출연자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 언어의 오용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방송사 차원에서도 경고를 주어 방송사가 이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여덟 번째 발전 방안은 시청자 모니터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방송은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전파력과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반복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언어생활에 대한 영향력 역시 강력하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들은 모든 사람이 공인할 만한 표준성을 지닌 방송을 요구해야만 한다. 시청자가 방송을 시청하고 스스로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지적할 수 있다.
각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홈페이지에 시청자 의견란을 확장하고 지적과 더불어 앞으로의 발전 방향까지 시청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체 방송사에서 시청자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촉해서 시청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방송을 감시하며, 방송에 관한 시정을 요구함으로써 더욱 전문성 있는 모니터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시청자들의 문제의식과 방송을 보는 철학,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아홉 번째 발전 방안은 새로 제정된 순화 용어가 일상생활 용어로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활발히 하는 것이다. 종래에 순화 자료집을 발행할 경우 유관 기관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상당히 학구적으로 어려웠는데 이 기회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만화 유형을 한 각종 책자를 발행해 시판하고 ‘TV 책을 말하다’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홍보를 겸한 설명을 곁들인다면 일반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되고 바른말 고운 말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질 것이다.
Ⅳ. 맺음말
표준어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극대화에 이바지함은 물론 한 개인의 원만하고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보장하는 교양인으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게 해주며, 더 나아가 국가적인 문제가 되는 지역감정 문제의 해결에도 일정한 기여를 한다.
표준말은 표준어휘와 표준어법이 표준발음과 결합될 때 가능하다. 어휘와 어법이 표준이라 할지라도 발음이 표준적이지 못하면 올바른 표준말이라 할 수 없다. 방송에서의 정확한 의사전달, 화자의 품격 유지 그리고 국민의 화합과 총화를 위해 방송언어는 표준발음이어야 하며 표준발음을 통해 방송언어가 언어순화와 교육에 기여할 수 있다. 표준어의 이러한 순기능과 방송언어가 국어 정화와 세계화에 기여하는 심대한 영향을 고려 할 때 방송언어의 정확한 발음과 표기는 중대한 문제이다.
표준어 정책을 채택한 우리나라에서 방송진행자의 발음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송언어의 정기적 교육과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근래에 방송의 입사시험에서 한국어시험을 도입한 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표준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연수 그리고 효율적인 모니터제도의 가동이 필요하며 일반인들에게 표준어에 대한 평생교육이 절실하다. 올바른 방송언어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음과 속도, 표준어휘 그리고 표준화법과 화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방송언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예능 프로그램만을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데에서 일차적으로 그 한계가 있으며 방송언어의 기능이나 특징을 반영하여 분야적 특성을 고려한 분석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한국어 어문 규정에 어떻게 벗어나고 있나’를 중심으로 보았던 것에서 그 두 번째 한계가 드러난다. 그러나 국어정서법이라는 수업에서 진행하는 연구인만큼 방송언어의 특성에 제한된 오용사례와 문제점을 찾기 보다는 언중들의 언어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방송 언어를 일상어의 수준으로 끌어내려 가장 고지식한 방법으로 한국어의 어문 규정에 벗어나는 방송 언어의 오용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자칫하면 방송 언어에 관한 연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러한 한계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학부생의 짧은 실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변명을 하기 이전에 이번 연구를 통하여 정서안정조의 조원 모두가 우리나라 국어정서법에 어긋나는 방송언어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음을 연구의 커다란 성과로 생각한다.
□ 참고자료
최은주(아주대 교육대학원), 방송언어와 언어교육, 2003.
노관호(충북대 교육대학원), 방송언어의 오용사례와 개선방안 연구, 2003.
유향화(인하대 교육대학원), 방송언어 오용 실태 분석과 그 개선 방안, 2003.
이은미(단국대 교육대학원), 방송언어의 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2004.
김지우(홍익대 교육대학원), 방송 언어에 나타난 오용 사례와 개선방안, 2004.
정덕순(충북대 교육대학원), 방송언어 오용 사례 연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