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지원을 베풀지 않았다. 이것은 북한 정권으로하여금 소련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게 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지원은 적극적이었다. 북한 정권이 붕괴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구출에 나선 쪽은 소련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점차 소련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되었고 중국과의 우의를 두텁게 하였다. 이로써 북한의 대외관계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남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대한민국을 구했다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 널리 심어졌고, 미국과의 동맹이 국가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여기게 되어 친미외교를 중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 한국전쟁이 남북한을 비롯한 모든 아시아인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아시아인들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스탈린의 전략적 지대(만주-북한-연해주)를 경제협력의 지대로 전화시켜 경제 광역화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과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 광역화의 노력에 아시아 지역이 뒤쳐진다면 동서양 모두의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이 불확실성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그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민족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남북한의 민족 전체에게 한국전쟁의 상처는 참으로 깊게 남아 있다. 한민족이 진정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 한국전쟁의 상처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대해 공동의 이해를 가져야 할 것이라는 견해는 비단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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