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면접관이 요구한 것과 전혀 다른 답변으로 변해 있는 경우도 많다.
굳이 답변을 길게 해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폐부를 지르는 몇 마디 말로 면접관들에게도 긴장감을 심어주며 ‘어쭈, 이 놈 봐라?’라고 생각이 들도록 해야한다. 만약 주제를 담은 그 몇 마디 말이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면 해야한다. 차라리 짧게 하여 면접관들로 하여금 그와 연관된 추가 질문을 하게끔 하는 게 훨씬 이익이다. 이것은 이번강의 올림푸스 홍승갑 인재개발팀장님께서 강조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임원들은 보통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많이 물어본다. 대부분의 자기소개서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들이 적어도 한 두 개는 들어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의 경험에 대해 임원들은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왜 인상적인 경험인지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것이다. 이 때 많은 면접자들이 길게 얘기하려다보니 면접관들이 전혀 궁금해 하지 않은 우리의 경험 일대기를 스펙타클 대서사시로 말하곤 한다. 이러면 탈락이다. 답변을 길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자. 짧아도 핵심이 담겨 있고 논거가 탄탄한 것이 답변술의 핵심이다.
4. 임원들에게는 특히 공손하게 예의를 지켜야만 한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공손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은 환대를 받게 마련이다. 우리의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회사의 인재가 될 후보를 뽑는 자리에서 기본적인 예의범절도 모르는 사람을 뽑을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질 않는다.
5. 솔직하게 임해라
치밀하게 준비한 거짓말이 이렇게 탄로가 나게 마련이다. 하물며 긴장감이 극도에 달한 면접장에서 즉흥적으로 준비한 거짓말이 탄로가 날 확률은? 거의 100%라 보면 된다. 우리의 어리숙함과 죄책감, 그리고 우리보다 2~30년 더 인생을 살아오면서 세상의 단맛 쓴맛을 모두 본 면접관들의 그 동안의 경험이 어우러져 나오는 환상적인 확률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과장은 누구나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자꾸 그런 쪽으로 생각하다보면 실제로 자신이 한 경험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단히 위대해 보이게 되고 자기 암시에 걸려 면접관들 앞에서도 잘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지어낸 거짓말은 걸려들기 십상이다. 거짓말의 대가는 에누리 없이 불합격으로 다가온다. 찰나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나라면 우리 가족으로 뽑아주겠는지 생각해본다.
6. 기업 입장을 강조하라. 애사심을 강조하라.
우리나라의 기업 치고 50년이 넘도록 최고의 자리에 있어왔던 기업이 있는가? 답은 ‘없다.’이다. 국내 최대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삼성전자 역시도 국내 최고의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해외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은 더 최근의 일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세계적인 기업 중에도 50년 이상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기업은 손꼽을 정도이다.
이 말은 곧 면접시 내 앞에 앉아 있는 임원들은 그 회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갖고 있을 애사심과 자부심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들 앞에서 그 회사의 단점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학기 강의를 하신 인사관계자분들도 모두 자신들의 회사에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취업용으로 준비한 알량하고 단편적인 회사에 대한 지식, 그 중에서도 약점과 관련된 부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누구보다도 더 마음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새며 일 해왔고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