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체게바라에 대해 하나도 알고 있는 것이 없다. 그렇게 신문 언론 매체에서, 주위에서 띄워주고 꽤나 똑똑하다고 하는 친구들이 체게바라 평전들을 읽으면서 열광했을 때 난 알고 싶지도 않고 그저 흘러가는 베스트셀러 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수업 중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영웅 띄워주기식 영화겠지’하는 일종의 편견을 이 영화를 통해서 씻어 버릴 수 있었다.
다행이도 영화는 주변에서 말하는 그런 혁명가적인 체게바라의 이야기는 담지 않고 있었다. 혁명가 이전의 푸세와 알베르토가 라틴 아메리카 횡단 여행을 하면서 푸세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영감을 느끼고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과정에 중점을 맞춘 영화인 것 같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덕분에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수업을 마쳐야 하는 아쉬움에 집으로 돌아와 영화를 찾아서 끝까지 보면서 푸세와 알베르토의 여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도대체 왜 너와 우리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걸까. 같은 땅에 태어나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높고 낮음이 갈리는 것을 푸세는 인정할 수 없다. 영화는 푸세의 친구 알베르토를 등장시켜 현재 우리를 대변시켜주는데 그의 눈은 여행의 즐거움에 맞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