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순종적이고 여리며 한결같기만을 강요 받아오던 과거 여성들의 삶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가시리, 진달래꽃 그리고 입모양이라는 이별을 그리고 있는 세 작품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이별을 그리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떻게 변화 되어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세 작품들을 비교 하면서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과 떠나는 님에 대한 태도는 많이 변화되어왔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떠나보내야 할 때 남는 사람이 받는 상처는 너무나도 크고 아픈 것이라는 사실은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은 두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별을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대한 시적자아의 태도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가시리에서처럼 어차피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님인데, 붙잡으면 님이 혹시나 화가 나서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까봐 잡지도 못하고 뒷모습만 쳐다보는 바보 같은 모습 보다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떠나지 못하도록 잡고 노력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나 아쉬움도 남지 않을 수 있는 멋진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