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도시화의 양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양상은 또한 도시화 기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960년대의 도시화에 있어서는 또 다른 중요한 현상의 하나는 자본주의 도시화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로 간주되는 거대도시 및 초거대도시화의 현상의 본격적인 진행이다. 1960~1970년대에 이르는 동안 서울은 엄청난 인구이동에 힘입어 초거대도시로의 탈바꿈을 시작하였다. 1970년에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성남, 안양, 부천과 같은 새로운 위성도시들과 포항, 울산, 마산, 창원, 구미 등 영남지역 신흥공업도시들의 빠른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한편 낮은 성장을 기록한 도시들은 대체로 공업화의 혜택에서 제외된 호남 및 강원 지역에서 널리 관찰된다. 1980년 이후부터는, 주로 농촌인구의 격감으로 인해, 인구이동보다는 도시인구의 자연증가가 전국적인 수준에서의 도시화에 더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별 도시의 성장에 있어서도 도시들 사이의 이동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공업도시의 성장은 계속되고, 수도권에로의 인구집중현상은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국가의 발전계획에 따라 전반적인 사회 및 경제변동을 경험하면서 도시화의 양상과 그 결정요인도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지역의 경제적 기회와 전망, 이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였다. 우리나라의 도시화는 1970년 이후 점점 더 자본주의적 경제원리와 국가의 정책적 개입의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그 모습과 방향이 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