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서만이 아닌 과정으로서 그리고 지적인 면뿐만 아니라 행동과 태도의 면에 있어서도, 또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공동의 것으로서도 중요하다.
1. 주제
토론하는 주제를 배운다. 우리는 그것을 대처하고 판단하며, 해결하고 결정하기 위해서 주제를 알고 이해하게 된다. 동시에 우리는 또한 이해력과 문제 판단력의 힘을 모아서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2. 토론과정
어떻게 토론하는가를 배운다. 토론이 진행됨에 따라 토론 활동과 그 정확한 수행을 위해 수정되고 확인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토론의 기술과 태도 및 행동을 발전시킨다.
첫째는 의사교환 능력의 개발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의 표현을 발달시키고 과정의 다양한 규칙을 배우고, 복잡한 상호작용의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토론의 도덕적 문화가 개발되어진다. 토론은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 특수한 방법에 입문시키며 합리성, 평화, 진실, 자유, 평등, 존경, 반응, 판단, 반영, 개방 등과 같은 결과의 경향과 미덕을 기르게 한다.
3. 개인과 집단의 성장
독서토론을 통하여 우리는 독서 능력과 의사 소통 능력이 개발된다는 것은 별개로 하고서도 개인적 성장을 경험한다. 독서토론에서 도서에 대한 개인적 이해는 깊어지고 보다 의미있게 된다. 또한 대인적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느낌과 행동을 수용하고, 상호 관계에서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며,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고 또한 상호관계에서의 자아 인식과 자신감 등이 성장할 수 있다. 당연한 결과로써 집단은 토론을 통해 성장을 경험한다. 집단의 역학이 증가하고 공동체나 결속이 강조된다.
4. 문제의 해결
독서토론을 하면서 주제는 명백하게 된다. 질문은 답하여지고, 문제는 풀어지므로 논쟁은 해결된다. 혹은 질문이나 문제, 논쟁은 보다 알찬 진술을 위해 재형성될 수 있다. 모든 해결책들이 토론의 어떤 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결과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질문은 뚜렷한 답 대신에 또다른 질문을 재형성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는 상황이 명확해지는 것도 알 수 있다. 즉 협동이 이루어지고 결의는 강화되고 결정들은 숙고되고 행동들이 조장되는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범위의 대안들과 기대되지 못한 가능성들이 출현한다. 더 탁월한 평가와 인식이 나타나고 복잡한 것을 확인해 나감으로써 진보할 수 있다.
5. 책 읽는 습관 형성 및 독서 능력 향상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고 그런 지식을 이루는 개념과 명제들을 스스로 엮어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책 읽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세계를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여 독자적인 창조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Ⅵ. 독서토론의 평가
독서토론은 실시 그 자체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나 교사, 학습자가 스스로의 활동을 평가해 봄으로써 더욱 발전적인 독서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독서토론 대회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 뒤따른다면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토론은 토론에의 준비성, 충실성, 논리성, 토론 참여 방법 등을 평가하되 독서 능력과 토론 능력의 양 측면을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개인 또는 집단별로 찬반 토론을 할 경우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2)의 요소들이 더욱 중시될 수 있다.
1. 독서 능력면
주제 및 내용 이해 : 선정된 책의 주제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인물이나 관점의 이해 : 등장 인물(문학의 경우)이나 작가의 관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2. 토론 능력면
논증력과 분석력 :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분석을 토대로 상대방의 주장을 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
내용 : 증거나 통계 외에 실제 생활의 사례나 구체적인 지식을 통해 추상적인 주장을 제시하거나 강화하는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반박 : 자신의 일방적인 쟁점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논점을 조목조목 반박하여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 :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고도 사려 깊게 구성하여 전달하여야 한다.
스타일 및 수사 :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은 주장의 내용만큼 중요하다. 수사적 기법을 동원하여 매끄럽고도 확신에 찬 스타일로 내용을 전달하여야 한다. 적절한 유머의 사용도 강력한 전달의 효과를 갖는다.
팀워크 : 2-3인이 짝을 이루어서 직파 토론의 경우 토론 팀은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보강해 주면서 토론 과정 내내 일관된 팀의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보충 질의 : 상대방의 논리나 구성상의 문제점에 대해 빠르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보충 질의를 제기하는 것은 토론을 유리하게 진행하는 관건이 된다.
Ⅶ. 독서토론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
독서토론을 할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기는 고사하고 남의 말조차 제대로 듣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즉, 대개의 토론 참여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이 자기 생각과 어떻게 다르고 같은가를 제대로 구별하며 듣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론 대상인 글 자체에 대한 읽기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바람직한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토론 진행의 미덕을 그대로 받아 들이되, 상대의 의견을 토해 자신의 입장과 태도가 올바른가 반성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해, 자기 생각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독서토론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토론 이전과 이후의 인식 상태가 바뀌어야 의미있는 독서토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상대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변별해 보면서, 상대가 어떤 입장과 태도를 갖고 있기에 자신과 다른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관점과 태도를 토론을 통하여 얻을 수 있어야 토론의 의미가 있다. 또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면 주입식 교육에서 비롯되는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공부 자세에서 벗어나 선생님과 참고서에 대한 광적인 의지 없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