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이 된다. 35m 두루마리 화장지 한 개를 만드는 데는 약 110g의 펄프가 필요하다. 그리고 펄프 1톤을 생산하는 데는 30년 생 나무 20 그루가 필요하다. 게다가 우리는 화장지가 아닌 여타의 위생용품-아기 기저귀, 생리대 등-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앞에서 제시한 환경론자의 말이 억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무심코 화장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곧 소중한 산림을 파괴하는 일이다. 그리고 화장지를 비롯한 위생용품의 가공과정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대기를 오염시키는 가스와 하수가 배출되기까지 하니 제지사업은 환경오염의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제지사업의 주축이 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경우에도 역시 초창기에는 환경문제와 관련한 비난의 여론이 많았었는데 유한킴벌리는 꾸준한 캠페인 활동과 친환경 제품 개발의 연구 등, 이른바 그린마케팅을 통하여 현재는 소비자들에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크게 공헌한 마케팅 전략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해 유한킴벌리는 국내 그린마케팅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환경문제의 주요인으로 거론되었던 회사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사회공헌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는 환경보전을 위해 1984년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일은 우리나라 산지가 국토의 65%나 되면서도 임목축적이 자연선진국에 비해 1/3에 불과 하고, 연간 강우량이 1,300억 톤이나 되면서도 물이 부족한 나라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
더불어"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며 숲이 환경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계속 마련해 왔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주요 수행 프로그램을 8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숲 가꾸기 기금조성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산림조합중앙회 내에 설치된 숲 가꾸기 기금 조성 운영위원회에 2002년까지 82회에 걸쳐 총 43억 3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금으로 국유지 2천 443만평에 2천 9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으며, 구체적으로는 나무 심기, 어린 나무 가꾸기, 천연림 가꾸기, 병충해 방제, 비료 주기 및 산길 개보수를 해왔다.
② 청소년 환경체험 교육 - 그린캠프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청소년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함으로, 유한킴벌리는 1988년부터 매년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악산에서 환경체험교육 ‘그린캠프'를 개최해오고 있다. ‘그린캠프'는 숲의 수자원 함양, 수질 정화, 대기 정화능력, 숲의 생물 다양성 및 문화 체험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4일씩 2회에 걸쳐 개최하고 있으며, 2002년까지 20회에 걸쳐 전국 380개 학교 2천 165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2002년에는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개최했다.
③ 신혼부부 나무심기 체험
나무를 심는 것은 태어날 미래 세대에게 풍요로운 삶을 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유한킴벌리는 1985년에 시작해서 19회에 걸쳐 신혼부부와 함께 나무를 심어오고 있다.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우리 숲을 건강하게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으로 혼효림과 복층림 조성에 중점을 두어 2002년까지 6천 500쌍이 참여해 국유지에 10만 6천그루의 묘목을 심어 숲을 조성하였다.
④ 숲에 관한 정보사이트 운영 - 포리스트코리아
정보화시대를 맞아 네티즌들에게 웹 사이트상에 숲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숲 보호 활동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01년부터 숲에 관한 정보사이트 ‘포리스트 코리아(http://www.forestkorea.org)'를 운영해오고 있다. 수목도감, 숲 용어해설, 숲 상식, 천여개의 국내외 추천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으며, 어린이 사이트 운영과 숲 웹진 발간, 수목 및 숲 보호활동 단체 소개 등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⑤ 숲의 중요성 홍보
국민에게 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연 환경 보호 필요성을 공유 하고자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펼쳐왔다.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이래 숲의 소중함,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숲 속의 생명 보호, 흙의 오염방지, 숲의 다양성, 탄소 저장, 숲의 생명성과 문화성, 자연 선진국 사례, 학교 숲 만들기, 도시 숲 만들기 등을 내용으로 127편의 영상물을 제작해 국민들의 환경보호의식을 고취해왔다.
⑥ 자연 친화적인 교육 환경 조성 - 학교 숲 만들기
우리나라 9천 7백여 개의 학교 운동장은 약 5천 4백만 평에 이르지만 대부분 흙먼지 가 날리고 담장과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자연과 생명존중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1995년부터 환경친화적인 교육 환경을 위해 학교에 숲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 특히 1998년부터는 학교 숲 만들기 운동 확산을 위해 숲 보호 시민단체인 '생명의 숲'과 함께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학교숲 설계 자문, 수목 지원 및 숲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돕고 있다. 2002년 현재 전국 69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⑦ 연구, 조사, 출판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가꾸어 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 조사가 필수적이다. 유한킴벌리는 환경생태산림 전문가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그 결과를 세미나, 책자, 인터넷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나무와 숲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연구', ‘산림 선진국 사례연구' 등 총 42건의 연구활동을 지원하였으며, '희망의 숲', '숲이 있는 학교' 등 환경총서 4종을 포함한 3만여 부의 환경서적을 출판보급 해왔으며, 청소년 환경보호 의식 고취를 위해 '환경방학 일기장' 40만 부를 제작, 배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