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나는 출산과 육아를 통하여 미래의 새로운 노동자를 생산해 내는 일이다. 그런데 맑스주의는 생산의 분석에만 지나치게 집중하여, 전자의 재생산 과정이 잉여나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가사노동의 문제는 등한시 하였고, 생식의 문제에 있어서는 역사적 변화와 성별 노동분업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인 것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생식이 얼마나 역사적 변화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상당히 고정된 한계를 설정하고, 생식을 인간적 실천이라기 보다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영역이라고 본다. 여성의 생식노동은 상품생산과 무관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여성의 특수성이 이론적으로 간과되어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집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맑스주의적 분석에서 독립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성과 무관한 그림이 되는 것이다.
역성억압의 특수성에 대한 무지라는 비판과 함께 지적당하는 오류는 여성문제를 여성 노동자만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기계적 유물론의 경향을 띤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그들 각자가 속해있는 계급과 무관한 공통의 억압적 경험을 공유하는데-즉, 강간이나 남편으로 부터의 육체적 학대, 성적 대상화 등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육아에 일차적인 책임이 부여되며,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은 성차별적인 구조에서 상대적 저임금과 여성적 직종에 편중되어 있다. 자본에 의한 여성억압 뿐 아니라, 범 계급적 여성에게 부여되는 남성에 의한 여성 억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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