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모택동 체제의 가장 심각한 희생자들이었기 때문에 기존체제의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사명감을 갖는 개혁지지 추진세력으로 나타났다. 인민들 또한 문화대혁명과정을 통해 모택동의 급진적 좌경노선이나 관념체계로는 중국의 발전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문화대혁명이후 중국의 지도부는 거의 모두 철저하게 실용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현실의 검증을 통해서 개혁개방을 추진하였고 그렇게 입증된 개혁개방정책에 대해서는 보수파와 개혁파들도 모두 수용하였다.
또한, 중국의 등소평 체제는 기본적으로 등소평을 조정자로 하는 상호 분업적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했다. 따라서 중국의 정책결정과정은 등소평 1인 결정이 아니라 집단적 결정이었고, 정책결정에는 갈등의 조정을 위한 타협이 필요했다. 등소평은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갈등과 대립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게 했다. 또한, 이런 추진 과정에서 이념적 대응장치 없이 기존체제나 이념의 수정을 추진하는 경우, 보수세력으로부터 치명적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지만 등소평은 수정에 앞서, 그 수정을 합법화할 수 있는 이론적 체계나 틀을 당의 결의로 확립해 가는 과정을 선행시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공고히 하였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 절실했던 비사회주의적(자본주의적)요소의 도입을 위해 '사회주의 초급단계론'과 '사회주의 시장경제론'을 확립한 것은 등소평의 우회적 접근 방식을 잘 반영하는 것이다.
위의 제1항과 제2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개혁·개방은 농촌경제와 대외경제부분에서 시작하여 도시지역의 국유기업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사회주의 경제질서의 핵심부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경제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었고 농촌개혁에 대한 농민들의 적극적 호응과 대외개방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런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다.
개혁·개방 당시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다른 서방국가와의 수교나 통상회복으로 유리한 국제 환경을 맺고 있었다. 세계에 나가 있는 동포투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시장규모 때문에 외국인 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광역의 지방자치를 전제로 한 나라이다. 이런 지방차지의 문화 속에서 각 지역의 특수성과 운영방식의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다양성이 가능했던 것이 경직되고 중앙집권적인 사회주의의 변화를 용이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