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예의를 가지고 있는가에 그는 집중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의란 존경과 자기제한, 그리고 나눔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존경이란 모든 타자들의 주체됨에 대한 인식과 그들의 실재, 통전성, 그리고 그들의 열망과 의지에 대한 인정을 의미하며 자기제한이란 제 1세계가 물자와 에너지의 사용을 신중하게 줄이는 데에 있어서 기꺼이 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말하는 나눔이란 다른 주체들, 곧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나 모두 살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McFague는 이 세 가지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새로운 예의의 차원과 그에 속한 존경, 자기제한, 나눔이라는 차원에서 McFague의 생태여성신학적 모델은 실천적 차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제1 세계 물자와 에너지 사용의 절약과 생명체의 주체됨에 대한 인식에 그치지 않고 McFague는 모든 타자들을 주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중심적 선택보다는 오히려 생명 중심을 선택하게 하는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경제정책, 그리고 지방 계획의 수준에서도 비판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그 범위를 확장시킨다. 이와 같은 풍요로운 삶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구체화해서 상대적인 성공을 거둔 도시들의 예를 든다.
첫 번째 브라질의 쿠리비타라는 도시는 도시계획자가 시장으로 당선되어 홍수조절용 댐과 그 주변의 작은 호수들로 인해 만들어진 공원들로 인해 녹색공간의 총계가 이전보다 75배나 증가했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녹색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인도 남부의 케랄라라는 도시이다. 그 도시는 경제적으로 일인당 수입이 미국의 1/70수준이지만 문명퇴치율이 100퍼센트이며 출생률이 천명당 18명(미국의 경우 1000명당 16명)인 도시이다. 비록 그 지방의 구조가 유토피아적인 것은 아니지만, 비록 낮은 수준의 경제일지라고 그곳은 교육, 건강,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우선하는 에너지 소비가 매우낮은 환경적으로 단순한 도시다.
이와 같은 두 가지의 도시의 예를 통해 우리는 풍요로운 삶에 대한 물질적 풍요와는 다른 생태적, 공동체 중심적 차원의 풍요가 무엇인지 살피게 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논의를 통해 McFague는 생태계의 위기에 대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은 풍요로운 삶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 즉, 통제와 사용의 주체-객체 패턴 위에 세운 것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그것의 인정과 감사를 지닌 주체-주체들 모델 위에 세운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 모델은 21세기의 전형적인 인간, 즉 빈곤과 생태학적 악화의 분수령에서 살아가는 제 3세계의 유색여성의 복리를 그 첫째 표준으로 하는 모델로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우리의 지구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실을 인식하여 소비제한과 나눔을 향한 운동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McFague는 이러한 나눔의 실천을 하는 데 그 바탕은 기독교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의 바탕이 인간 우리 모두 안에 깊숙이 놓여져 있다고 하여 우리 모두에게 생태학적 실천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6.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Sallie McFague의 신학 방법론과 그의 여성주의가 포함된 생태학적 하나님의 모델들, 그리고 그의 제1세계 신학자로서 실천적 관심이라는 차원까지 폭넓게 살펴보았다.
이러한 McFague의 논의 속에서 우리는 그의 논의가 다른 여성신학자들의 이론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우리는 로즈메리 류터가 '가이아' 학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단순한 생명체의 결집이 아니라, 마치 어머니의 몸과도 같은 생명의 덩어리로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 모델은 McFague의 어머니로서의 하나님 모델과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Ruether, Rosemary Radford, 『가이아와 하느님』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0), 285-286쪽.
또한 도르테 죌레의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비평을 근거로 한 우주적 그리스도의 해석도 우리가 앞에서 논의했던 McFague의 '사랑어린 눈 對 오만한 눈'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을 발견한다.. 도르테 죌레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예화에 대해, '하나님이 길거리에 누워 계셨던 것이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는 눈이 없었던 것이다.'고 비평한다.
) Dorothee Soelle, Talking about God: An introduction to theology,
(Philadelphia:Trinity Press, International, 1990), p.192.
앞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는 먼저 McFague의 생태신학이 나오게 된 배경과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학자들의 인식을 살펴본 후에 McFague의 생태 문제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그가 구성한 새로운 신학방법론인- 은유신학에 대해, 그리고 그가 제시한 여성적 하나님의 모델을 살펴보았고 마지막으로 McFague의 실천적 관심이 그의 글을 통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지금까지의 McFague에 대한 연구는 실제로 그의 하나님 모델이라는 측면에 맞추어져 있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그 방향을 바꿔 그가 하나님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펼친 실천적 관심에 대해 천착해 보려고 하였다.
McFague의 신학은 은유 신학이라는 모델을 사용하여 20세기 초반까지의 경직된 신학적 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어머니로서의 하나님 상을 통해 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인 가부장적 신학에 맞서는 여성신학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의 세계가 인간과 동등한 주체로서 인식되어야 한다는 자연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립하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그의 신학에 있어서는 문제점도 동시에 존재한다. 그가 계속적으로 제 1세계 신학의 틀 속에서 제 3 세계와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현실에 밀착하는 고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은유라는 문학적 형식이 담지할 수 있는 부분들의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