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의 의무를 충분히 다하고, 환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 의료진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는 헌법에서도, 간호법령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나는 각자 가치관, 가장 중요한 것이 제각각 다르고 때로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도 왜 그런 가치가 중요한지 온전히 납득하지 못할 때도 많다. 다만 내 삶에서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많은 병원에서 어쩌면 의료진의 입장에서의 ‘최선’과 환자 입장에서의 ‘최선’은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그럴 때에는 충분한 정보와 자료, 설명을 제공하고 환자의 선택을 다만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이유는 새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환자실 정신증’이나 ‘DNR 동의서’등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이 신기했고 궁금했다. 중환자실이라는 장소 자체가 사람에게 불안,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정신증까지 찾아올 정도일줄은 몰랐다. 어떻게 보면 죽음과도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장소에 있기 때문에 사람의 스트레스가, 예민함이 극도로 높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DNR 동의서가 단순히 치료를 포기하고 환자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려는 것이라는 문구가 와닿았는데, 환자의 고통을 감수할 만큼 검사가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