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중 차원에서의 대응 방안을 달리 모색하여 한류의 지속과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90년대 초부터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중국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한국의 컨텐츠가격이 저렴한데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류의 인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한국 문화컨텐츠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해 현재 한국의 드라마 한 편을 수입하려면 지역의 작은 방송사에서는 자산의 전부를 털어도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에서의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연예인의 몸값 또한 상승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느끼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한국의 컨텐츠제작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 수출가격이나 한류스타의 몸값을 현지상황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한국 대중문화를 받아들인 배경 중 하나가 미국이나 일본의 문화컨텐츠가격에 비해 한국의 문화컨텐츠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한국의 문화컨텐츠가격은 중국이 감당하기에 버거울 정도다. 이제는 현지사정을 고려한 적합한 가격에 질 좋은 컨텐츠의 보급으로 수직적 가격 끌어올리기보다는 수평적인 시장 넓히기에 노력하여 중국에서 한국 문화컨텐츠 수출가격의 부담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대장금과 겨울연가 이후 주춤했던 한류 히트상품을 개발하여, 한류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컨텐츠의 질 자체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한류를 단순히 드라마나 가요 등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류를 한국의 대중문화를 뛰어넘어 음식, 오락, 패션 등의 생활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는 청소년 위주의 트렌디함 보다는 우리 고유의 한국적인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과도 연계해볼만하다. 그러나 너무 한국적인 것만을 강조한다면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중국인들을 자극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한중이 공동으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7. 한류의 미래에 대한 의견
(1) 긍정적인 의견
-한 중국 포털 사이트의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네티즌 83.12%가 ‘한극’을 좋아했고,
가장 좋아하는 나라 작품을 ‘한극’으로 꼽은 층이 54.55%나 됨.
-한류 작품의 우수성 (한국 작품의 유미적인 영상예술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부모의 성공기대와 시험압박감,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국청소년들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고 한다. “선남선녀의 만남, 화려한 음식, 자유분방한 스토리, 최루성 대사, 심금을 울리는 사랑이야기, 제작자가 머리를 짜내서 만든 변화무쌍한 스토리는
사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류는 10여년 동안 인기가 떨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함. (뭐 중국정부에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차단시킬 수는 있지만)
-한류를 모방하는 하한족이 크고 작은 모든 도시에 생겨남.(한국의 온라인게임 CD VCD DVD 등의 음향영상물, 한국요리, 패션, 액세서리에 한국청소년의 행동방식까지 중국 젊은이들이 모방대상이 되고 있음)
(2) 부정적인 의견
-“한류는 이미 하강기에 들어섰다.”
-“한국 드라마가 너무 갑작스럽고 한꺼번에 들어와서 중국 시청자들이 질리고 있다.”
-“청소년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한류 방영시간과 양을 제한해 중국시장에서 몰아내야 한다” 등의 주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 상주하는 20개 한국 기업. 기관의 주재원 57명을 대상으로 `한류의 경제적 효과` 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한류 열기가 1~2년 안에 사라지거나 2~3년 지속된 뒤 퇴색할 것이라고 내다봄.
-수출 제품의 취약한 경쟁력.(일부 공연장 등 한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에선 한류의 열기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반 주민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상당수 주재원들의 생각이다. 한류 현상이 실제로 한국 제품의 판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16%)보다 한국 제품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등 이미지 개선이나 간접적인 광고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75%)이 많았다. 어느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한류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8. 한류가 나아가야할 방향 제언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국 각지에 난무한 문화콘텐츠를 ‘한류’라는 키워드로 묶고, 관광객의 접근성과 동선을 고려한 공간집약적 투자개발을 통해 한류를 상징하는 새로운 관광지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둘째, 양 보다는 질을 추구해야 한다. 창의적인 마케팅과 스토리가 있는 고품격 관광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방문 관광객 수를 늘리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소비지출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다.
셋째,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등 다자간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관광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지 못한다면 한류관광은 국제관광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넷째, 한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관람형 관광에 머물고 있는 한류관광을 보다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직접 스토리 안에 들어가서 즐기는 체험형 관광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복합한류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한류관광의 메카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시사점을 종합하여 현재 가장 이상적인 비전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는 ‘한류월드’ 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가장 큰 장애요소인 자금조달을 위하여 기업의 투자유치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나 실무적인 관점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의의는 국제관광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한류콘텐츠를 발굴 및 확충하여 ‘한류월드’, 즉 한류관광의 방향성과 청사진을 제시하였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